우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멋과 아름다움을 누려보고 싶지만, 전문가나 학자들이 쓴 문화재 관련서들은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해서 독서를 미루었던 분들에게 참 좋은 책이다. 애초에 '문화유산을 쉽고 흥미 있으면서도 의미있게 소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일간지 기자가 쓴 책답게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주제들을 적절하게 선정하고 있다.

'남대문은 국보인데 동대문은 왜 보물인가' '첨성대 -천문대인가 아닌가' '윤두서 자화상 -목과 두 귀는 어디로 사라졌나' '가장 비싼 우리 문화재는' 등 글의 제목들부터 눈길을 끈다. 1장에서는 재치와 해학, 웃음, 상상력, 에로티시즘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2장에서는 남대문, 종묘, 팔만대장경, 무량수전 등 개별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3장은 그림과 화가 이야기로 김홍도, 이인문, 최북같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 4장은 도난과 복제, 가짜, 보험, 가격 등 문화재와 관련된 사람들과 감춰진 주변 이야기로 구성했다.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문화유산 돋보기 답사' 시리즈를 기초로, 원고의 내용 및 사진을 보완해 펴낸 책이다.

 

 

저자의 말

 

1장 한국미, 익살과 여유
1. 재치와 해학, 익살과 여유
2. 옛사람들의 웃음
3. 분청사기 -그 대담한 상상력
4. 신라 토우 -한국의 에로티시즘, 그 영원의 현재
5. 한국의 선 -나이키와 고구려 벽화, 코카콜라와 고려청자
6. 처마 곡선 -쫙 펼쳐진 부챗살의 경쾌함
7. 꽃살문 -해탈로 향하는 아름다운 통로
8. 무지개 문 -허공을 가로지르는 길
9. 숭례문 현판은 왜 세로로 썼나
10. 삼장법사가 잡상(雜象)이 된 까닭은
11. 석빙고 -한여름 차가움의 신비
12. 범종 꼭대기에 올라앉은 용
13. 뒷면의 무심함과 인간미
14. 귀면와 -도깨비기와엔 도깨비가 없다

 

2장 문화재 돋보기
1. 종묘 -삶과 죽음을 초월한 영원의 공간
2. 경판전 없는 팔만대장경은 있을 수 없다
3.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한ㆍ중ㆍ일 삼국의 자존심 대결
4. 남대문은 '국보'인데 동대문은 왜 '보물'인가
5. 일본의 백제관음상, 목조반가사유상 -과연 한국에서 건너갔나
6. 무량수전 -직선의 목재로 빚은 곡선의 미학
7. 첨성대 -천문대인가 아닌가
8. 원각사지탑ㆍ경천사탑의 슬픈 운명
9. 수술대에 오른 미륵사지 석탑
10. 안동 신세동 전탑의 딜레마
11. 성덕대왕신종 -칠 것인가, 말 것인가
12. 자격루 -만원권 지폐 속의 15세기 최첨단 시계
13. 대왕암 -신비에 잠긴 나라사랑
14. 북한의 국보 1호는

 

3장 그리는 사람과 보는 눈
1. 술에 취하고, 그림에 취하고
2. 뚝뚝, 그림에 묻어나는 조선 화가의 광기
3. 춘화이되 춘화를 넘어서는 절제와 품격
4. 달마도 -호방한 선(線), 숨쉬는 선(禪)
5. 세한도와 매조도, 추사와 다산
6. 난초 그림의 쌍벽, 대원군와 민영익
7. 정신까지 담아낸 초상화
8. '풍속화가 김홍도'는 수정되어야 한다
9. 추사체의 매력, 파격의 조화
10. 윤두서 자화상 -목과 두 귀는 어디로 사라졌나
11.「맹견도」속 맹견의 정체는

 

4장 문화재 주변 이야기
1. 국보 도난사건
2. 문화재와 가짜
3. 실수로 사라진 문화재
4. 제 이름 잃은 문화유산들
5. 국보 속의 외국산 문화재
6. 복제품 이야기
7. 포장에 일주일 진땀
8. 유물 보존처리 완벽하면 되레 '흠'
9. 가장 비싼 우리 문화재는
10. 몇 살이 되어야 문화재가 되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나와 현재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며 문화재 관련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공부했으며, 지금은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화유산학과 박사과정 중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1·2》, 《손 안의 박물관》, 《국보 이야기》, 《명품의 탄생-한국의 컬렉션 한국의 컬렉터》, 《한국 미술의 미》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