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오페라 거리의 화가들: 시민사회와 19세기 프랑스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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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20,000원 |
저자 | 진휘연 |
수량 | |
발행일 | 2002년 9월 30일 |
형태사항 | 335쪽 |
ISBN | 9788986361704 |
오페라거리 - ‘새로운 파리’와 모더니티의 공간
샤를 드 골 공항에서 루아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가면 다다르는 파리의 한 중심가. 이른바 ‘오페라 구역’이라고도 하는 이곳의 번화한 거리들 가운데 ‘오페라거리(Avenue de l'Opera, 1876년 완공)’가 있다. 지금도 한껏 그 위용을 뽐내고 있는 파리 가르니에 오페라극장 앞에서 르와얄 궁전과 루브르박물관 일대로 이어지는 거리.
오늘날엔 관광과 고급 상점들의 본거지로 바뀌고 말았지만, 1860~70년대에 오스만(Hausmamn) 남작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파리 재개발 사업(이 책 146쪽 참고)의 얼굴이기도 한 곳이다. 계몽주의 시대, 혁명기와 나폴레옹 시대를 거친 파리는 그에 의해 ‘새로운 거리’로 탈바꿈하는 대변혁기를 거치면서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로 발돋움했으며, ‘모더니티’의 상징적 공간이 된 것이다.
‘카페 문화’로도 대변되는 이 시기의 화가 · 음악가 · 문필가들에게 이들 공간이 갖는 의미는 이미 우리에게도 익히 잘 알려져 있거니와, 시민사회가 형성해간 많은 새로운 공간들은 당대의 화가들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캔버스의 세계를 열어가는 토대가 되었다.
열린 공간의 화가들 - ‘보는 것’과 ‘그리는 것’의 변화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19세기 프랑스회화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주요 작가와 작품의 소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작품들을 통해 나타난 작가들의 보는 방식과 표현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으며, 화면에 담긴 내용(주제)과 더불어 회화가 갖는 존재론적 의미가 어떻게 달라져갔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 책의 1장과 후기의 제목에 포함된 ‘모더니티’, ‘모더니즘’은 바로 그러한 논의의 키워드 구실을 한다고도 할 수 있다.
모더니티나 모더니즘의 실체는 학자들 간에도 끝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서양 회화사에서 이 용어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기법과 주제 및 소재의 측면으로 집약해볼 수 있다. 원근법적 공간과 재현(再現)이라는 두 요소가 더 이상 의미를 갖지 않게 된 것과, 신화적 · 영웅적 · 이상적 세계에서 지극히 일상적인 세계로 주제의 범위가 달라진 것이 그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 회화는 회화로서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찾아가게 되며, 회화사에 있어서의 커다란 지각 변동이라 할 이 시기야말로 파리의 대변혁기와 흐름을 같이 한다.
이 책의 2, 3장과 4장의 전반부는 바로
1. 모더니티와 공간
2. 신고전주의 - 고전양식의 재현과 형식의 정형화
3. 낭만주의 - 이성과 꿈의 충돌
4. 사실주의 - 정치와 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5. 인상주의 - 광학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주제
6. 신인상파와 후기인상주의 - 개성과 변화의 확대
진휘연